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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 노릇


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고
성인은 더 성장해야 할 부모가 된다.
백지상태에 있는 아이는 무조건 사랑받아야 할 대상이다.
온전한 상태로 태어난 아이는
부모의 작게 작게 구멍 난 허름함으로
그 백지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진다.
부모도 아이에게 드리워진 그림자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.
우리는 부모이고,
언젠가 부모가 될 사람이다.
위대한 위인은 아닐지라도,
자신의 작은 구멍이 더 커지기 전에 자신을 돌보고
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.
지금 당장 자신을 타인과의 비교로 지치고 뾰족하게 만들지 말고,
조금은 말랑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면서
괜찮은 나로 존재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.


오늘도
대문 밖을 나서면
용사처럼 싸우고 지친 몸으로 돌아올지라도,
잠시, 순간순간
자신의 마음을 거친 곳에서 건져내자.
보들보들한 작은 마음의 공간이라도 지니고
돌아와서 역시나 고단했을 아이에게 난로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준다면
더 이상 위대한 부모가 있을까 싶다.